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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by 경제상식하이업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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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머리가 아플 정도로 펑펑 울고 말았다. 반드시,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다" -아마존 독자평-
"소재에 편견을 갖고 읽기 시작했으나 이런 나의 편견이 보기 좋게 무너지고 말았다. 상당히 반전이 있는 소설이다" -전격소설대상 심사위원-

제26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 수상작
총 4,607편의 응모 작품 중 최고로 손꼽힌 걸작
모든 심사위원이 눈물을 쏟은 압도적 작품

"밤에 자고 일어나면 잊어버려. 전날 있었던 일을 전부" 사고로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소녀 히노 마오리와 "행복 같은 거 필요 없다고 생각했었어" 웃음으라곤 없는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아가는 소년 가미야 도루의 풋풋하지만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오늘밤, 세계에서 이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입니다.


개요


히노는 사고로 기억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은 잠을 자면 뇌가 기억을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그 날 하루의 기억이 축적되지 않은 채 지워지는 특수한 장애입니다. 흔히들 술 많이 마시고 다음날 일어났더니 어제 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필름이 끊긴 경우도 여기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가미야가 히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면서 시작됩니다. 가미야와 히노는 같은 반도 아니고 고백하기 전에는 알지도 못 하던 사이였습니다. 어느 날 괴롭힘을 당하는 같은 반 친구를 위해 나섰다 친구를 괴롭히지 않는 조건으로 히노 마오리에게 고백을 하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날 모르겠지만, 나랑 사귀어 줄래?" 어쩔 수 없이 한 거짓 고백에 거절 당하리라 생각했지만 히노는 세 가지 조건을 걸고 고백을 받아들입니다. 

1. 학교 끝날 때까지 서로 말 걸지 말 것
2. 연락은 되도록 짧게 할 것
3.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가미야는 다음 날 진실을 말하고 사과하지만 히노는 자기랑 사귀는 것이 싫은 것인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보여주기식이지만 진짜 사귀는 것처럼 하자고 말합니다. 그렇게 시작 된 가짜 연애.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갈 수록 사랑을 거짓으로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가미야는 진심을 담아 히노에게 고백을 합니다. 이에 히노는 자신이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어 안된다고 말합니다. 가미야는 내일의 히노가 조금이라도 일상을 즐겁게 느낄  있도록, 히노가 쓰는 일기를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 채워주고 그 것을 읽은 내일의 히노가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고 조금이라도 미래에 대한 공포를 덜어줄 수 있도록 매일매일 즐거운 일상을 시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히노에게 자신에게 기억장애에 관해 이야기했다는 것과 또 자신이 좋아한다고 말한 일을 일기장에 기록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매일 기억을 잃는 히노와 매일 새로운 사랑을 쌓아가는 날들. 봄의 벚꽃, 초여름의 자전거, 한여름의 불꽃놀이. 그런 가슴 따뜻하고 설레는 날들이 계속되었다면 몽글몽글한 마음을 안고 첫사랑의 추억도 되새겨 보며 '아, 너무 간질간질한데'하며 마지막 장을 덮고 책을 꼭 끌어 안고 끝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명제처럼 첫사랑의 아련함과 가슴 아픔을 보여 주고 싶었던 걸까요.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가미야에 관한 기억을 전부 잃은 히노. 어느 날부터 전 날에 있었던 일들이 하나 둘 기억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처음 보는 남자가 그려진 크로키 북을 발견하게 되는데 기억도 하지 못하는 그 애를 보고 눈물이 그치질 않습니다. "전 소중한 걸 잃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조금씩 그 애를 잊어 갈거면, 전 조금씩 그 애를 기억해내고 싶어요. 소중한 걸 되찾아 보고 싶어요."

마무리
때때로 미성숙한 사랑은 성숙한 사랑보다 더 오래 기억되기도 합니다. 이제는 진부하기까지 한 기억상실이란 소재를 내세우지만 결코 과장되거나 폭발적인 감정 표현 없이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기에 더 가슴 먹먹한 이야기, 일본 청소년 로맨스물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입니다.

p.s-일본 영화 특히 실사화 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니 한 번쯤은 봐야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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