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스테이블코인, 전통 은행을 위협할 수 있을까?
페이팔과 같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들이 고이율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내세우며 전통 금융기관과 본격적인 ‘이자율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일반 예금계좌가 연 0.1%의 이자만을 제공하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3.7%에서 6%에 이르는 수익률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 불확실성, 예금자 보호 부재, 해킹 위험 등의 명확한 한계점도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시장에 끼치는 영향과 잠재적인 리스크를 정리합니다.
고이율 스테이블코인, 왜 주목받는가?
글로벌 결제 플랫폼인 페이팔은 자사의 스테이블코인 ‘페이팔 USD’ 보유자에게 연 3.7%의 이자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자는 매달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자동 지급되며, 예치 기간 제한 없이 단순히 보유만 해도 수익이 발생합니다. 이는 미국 평균 예금금리인 연 0.41%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전통적인 예금 상품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통 은행 이자율과의 차이
한국에서는 자유 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의 금리가 연 0.1% 수준입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이는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은행은 이러한 자금을 장기·고수익 운용에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높은 보상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예치된 자산을 플랫폼에서 적극적으로 운용하거나 자체 예산을 통해 보상을 제공합니다.
복리 효과와 스테이킹 개념
스테이블코인의 또 다른 강점은 복리 효과입니다.
보유 중 발생한 이자도 자동으로 예치 자산으로 간주되어 이자에 이자가 붙는 구조입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를 '스테이킹'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대부분 단리 방식인 전통 은행 예금과는 대조적입니다. 매일 혹은 매월 자동으로 지급되는 이자는 기존 금융상품에서는 보기 어려운 속도감과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접근성 향상: 금융 소외계층에게 기회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면 신분증 확인, 거래목적 증명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지갑 앱만 설치하면 누구나 보유 및 예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융 소외계층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분명한 리스크
하지만 단점도 명확합니다.
예금자 보호 제도가 없고, 법적 책임 구조도 불투명합니다. 예를 들어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보유 자산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으며, 해킹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개인 키 관리의 중요성
디지털 지갑은 ‘개인 키’라는 암호로 보호됩니다.
이 키는 길고 복잡한 문자와 숫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분실할 경우 지갑 사용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해집니다. 실제로 개인 키를 잃어 수억 원대 자산을 영영 잃은 사례도 존재합니다. 보안 관리와 백업은 필수적입니다.
불안정한 법적 지위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공식 금융상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치 서비스가 ‘무허가 은행업’으로 간주될 경우 규제나 서비스 제한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용자는 법적 환경과 리스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 높은 수익률, 그 이면의 위험
스테이블코인은 분명히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수단입니다.
하지만 예금자 보호 부재, 보안 취약성, 법적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전통 금융이 제공하는 안정성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충분한 정보 이해를 바탕으로, 자산의 일부만 활용하는 분산 투자 전략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