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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베스트 셀러 한국 장편소설

by 경제상식하이업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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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문


쌀쌀한 날씨 탓인지 요즘 들어 부쩍 집 안에만 있고 싶어지는데 이럴 때일수록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며 독서하기 딱 좋습니다.
최근에는 자기계발서 위주로만 읽다 보니 뭔가 가볍게 읽을 만한게 없을까 생각하던 찰나 우연히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눈에 띄는 제목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편의점이라 하면 그야말로 편의를 위해서 이용하는 곳인데 편의점이 불편하다고? 그런 편의점을 누가 가지?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받아 읽게 된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입니다.


2.개요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우연히 편의점 사장 염 여사의 잃어버린 파우치를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시작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독고는 덩치가 크고 말은 어눌하며 행동은 굼뜹니다.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을 묘하게 사로잡기까지 합니다. 글의 대부분은 옴니버스 식으로 편의점과 연관된 다양한 인물의 상황을 내세우며 그들의 시선으로 독고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그 외에는 대부분 독고의 독백으로 이루어 집니다.

1. 산해진미 도시락 -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으로 지내다 퇴임 후 말년에 남편이 남겨준 유산으로 청파동 골목에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염 여사와 자기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독고의 첫 만남 이야기

2.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 JS. 서비스직에서 근무했다면 다 아는 그 줄임말, 진상.
말투는 어눌해도 할 말 다하며 진상을 보기 좋게 퇴치하고 밤을 새워 담배 종류를 읊어대는 독고의 노력을 지켜보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용기를 얻게 된 편의점 알바 시현의 이야기

3. 삼각김밥의 용도 - 오전 알바를 하는 오여사와 그녀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남자들 이야기

4. 원 플러스 원 - 버거운 하루하루의 연속, 퇴근할 때 편의점에 들러 참참참(참깨라면, 참이슬, 참치김밥) 세트를 먹는 것이 유일한 낙인 경만씨 이야기

5. 불편한 편의점 - 작가로 살아가는 인경과 늦은 시간 갈 때마다 그를 불편하게 만드는 편의점 이야기

6. 네 캔에 만 원 - 편의점을 팔아 사업을 하고 싶은데 독고가 오고 나서 매출이 오르고 있다. 그를 내보내야 해! 편의점 사장 염 여사의 아들 민식의 이야기

7. 폐기 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 전직 형사였으나 안 좋은 일로 정직 당하고, 현재는 흥신소에서 일하며 독고의 뒤를 캐는 곽의 이야기

8. ALWAYS - [따지고 보면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 아닌가? 귀빈이건 불청객이건 손님으로만 대해도 서로 상처 주는 일은 없을 터였다] 너무 공감가는 말. 주인공 사내 독고의 이야기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우리가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과 세상살이 팍팍함 속에서도 서로 위로하고 연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담아낸 책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살기로 했다. ....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게 만드는 글


3. 마무리


각 챕터의 인물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나는 왜 이렇게 불운한가 좌절하기도 하는 지금 현재 우리 삶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편의점 사장님 염 여사와 주인공 독고는 사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지금의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인물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친절이, 배려가, 별 거 아닌 말 한마디가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끝까지 쓰는 용기'의 저자 정여울 작가의 추천사를 보면 독고 씨의 진짜 재능은 많은 사람을 너끈히 구할 수 있는 눈물겹도록 따스한 마음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그런 사람이 되어 준 적이 있었을지 되짚어 보며, 추운 겨울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책을 찾는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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